수많은 드라마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작품의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확장하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프리퀄(prequel)'입니다. 인기 드라마 《베터 콜 사울(Better Call Saul)》도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는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의 프리퀄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프리퀄'은 무엇이며, 두 작품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요?
프리퀄이란 무엇인가?
‘프리퀄(Prequel)’은 '어떤 이야기의 이전 시점을 다루는 작품'을 의미합니다. 영어 단어 'pre'는 '이전(before)'을 뜻하고, 'sequel'은 속편을 의미하죠. 즉, 프리퀄은 어떤 작품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사건들을 다루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원래의 작품이 먼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이야기의 기원이나 배경을 나중에 따로 만든 것이죠. 주로 등장인물의 과거, 주요 사건의 전말, 인물 관계의 형성과 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미 알려진 결말을 향해 전개되기 때문에 캐릭터의 심리 변화나 몰락 과정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베터 콜 사울》은 《브레이킹 배드》의 프리퀄
《베터 콜 사울》은 《브레이킹 배드》보다 약 6년 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이 시리즈는 《브레이킹 배드》에서 주인공 월터 화이트의 변호사로 등장했던 사울 굿맨(Saul Goodman), 본명 **지미 맥길(Jimmy McGill)**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는 사울 굿맨이 유능하지만 타락한 변호사, 다소 과장되고 코믹한 인물로 그려졌다면, 《베터 콜 사울》에서는 그가 어떻게 그런 인물이 되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지미는 처음에는 형 척 맥길의 그늘 아래에서 애쓰는 초짜 변호사에 불과했지만, 점점 법과 도덕 사이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며 ‘사울 굿맨’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갑니다. 이 과정은 인간적인 고뇌, 가족 간의 갈등,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의 선택 등 깊이 있는 드라마로 풀어지며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두 작품의 연결 지점
- 인물 연결: 《베터 콜 사울》에는 《브레이킹 배드》의 주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 에르만트라우트, 구스타보 프링, 헥터 살라망카, 그리고 투코 등 익숙한 얼굴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스토리 흐름: 《베터 콜 사울》은 《브레이킹 배드》보다 과거 이야기를 다루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브레이킹 배드 이후의 시점도 ‘흑백 화면’으로 간략히 보여줍니다. 이로써 전체 세계관을 시간적으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 테마의 확장: 《브레이킹 배드》가 '선생님의 마약 제국 건설'이라는 극단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베터 콜 사울》은 '도덕과 타락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의 심리'에 더 집중하며 좀 더 인간적인 접근을 합니다.
어떤 순서로 봐야 할까?
《브레이킹 배드》를 먼저 보고 《베터 콜 사울》을 보는 것도, 혹은 반대로 《베터 콜 사울》부터 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먼저 브레이킹 배드를 본 사람이라면: 사울 굿맨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과거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먼저 베터 콜 사울을 본 사람이라면: 사울의 내면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브레이킹 배드》를 보면, 그가 얼마나 달라졌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더 깊이 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프리퀄’이라는 형식은 단순한 ‘이야기의 앞부분’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등장인물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그 선택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이죠.
《베터 콜 사울》은 그런 점에서 프리퀄의 모범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울 굿맨이라는 익숙한 이름 뒤에 숨겨졌던 ‘지미 맥길’이라는 인간의 이야기, 그 변화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또 다른 명작을 완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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