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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배터 콜 사울

《베터 콜 사울》 시즌 1 에피소드 1 – 사울 굿맨의 시작, 지미 맥길의 이야기

by o새벽노을o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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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를 인상 깊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익숙한 이름 하나가 떠오르실 겁니다.
바로 그 유쾌하고 교활한 변호사, **사울 굿맨(Saul Goodman)**이죠.
《베터 콜 사울》은 그 사울 굿맨이 되기 전, **‘지미 맥길(Jimmy McGill)’**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시즌 1의 첫 화, “Uno”는 화려한 오프닝 대신, 아주 조용한 현실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흑백 화면으로 그려진 현재의 사울

에피소드는 예상치 못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어딘가 외로운 중년 남성이 시나본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죠.
누군지 알아보셨나요? 바로 사울 굿맨입니다.
《브레이킹 배드》 이후,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그의 현재 모습입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옛날 VHS 테이프를 꺼냅니다.
거기엔 한때 ‘사울 굿맨’으로 활약하던 그의 광고 영상이 담겨 있죠.
생기 넘치던 모습과 달리, 지금의 그는 말없이 조용히 과거를 되새깁니다.

그리고 화면은 2002년으로 전환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미 맥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변두리 변호사, 지미 맥길

지미는 앨버커키에서 활동하는 무명 변호사입니다.
공공변호사 일로 겨우겨우 생활을 이어가며, 의뢰인에게 제대로 된 수임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죠.
그는 때때로 재치 있는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법정에서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사무실이라고 해봐야 네일숍 뒷방에 딸린 작은 공간.
생활고는 그를 짓누르지만, 그럼에도 지미는 형을 정성스럽게 돌보고 있습니다.


형 척과의 관계

지미의 형, 척 맥길은 과거 명문 로펌 HHM의 공동 설립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자기 과민증’을 앓고 있어 전자기기를 완전히 차단한 채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미는 매일같이 형의 생활을 챙깁니다.
식사를 가져다주고, 우유는 얼음에 넣어 전해줄 만큼 세심하게 돌보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형제의 관계는 단순한 ‘형제애’ 이상으로 복잡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척은 지미가 HHM에서 일하려는 것을 은근히 막고 있었고, 지미는 아직 그것을 모른 채 형을 믿고 있습니다.


케틀맨 사건과 나초의 등장

1화의 중심 사건은 카운티 재무관 케틀맨 부부의 공금 횡령입니다.
지미는 이 사건을 맡아 자신의 경력을 반전시킬 기회로 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케틀맨 부부는 그를 거절하고, HHM을 선택하죠.

그 와중에 마약 조직원 나초 바르가가 지미에게 접근해옵니다.
지미는 그들과 손잡지 않지만, 사건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케틀맨 부부에게 익명 경고장을 보내게 됩니다.
선의로 한 행동이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게 되며 지미는 점점 더 위험한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마이크와의 첫 만남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또 하나 익숙한 얼굴이 등장합니다.
바로 마이크 에르만트라우트입니다.
지금은 주차요금 징수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지미와는 주차권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게 됩니다.
짧은 장면이지만, 두 인물의 첫 만남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쇼는 이제 시작입니다

에피소드 마지막, 지미는 정장을 입고 거울 앞에 섭니다.
그리고 조용히, 자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It’s showtime, folks.”

이 한 마디는 앞으로 그가 어떤 인물이 되어갈지를 암시합니다.
법정은 그에게 무대이고, 자신은 그 위의 연기자라는 자각.
이 장면은 그가 사울 굿맨이라는 ‘페르소나’를 점차 만들어가기 시작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무리하며

《베터 콜 사울》 시즌 1의 1화는 격렬한 사건보다는 조용한 현실을 그려냅니다.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무명 변호사, 형과의 관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유혹 속에서 지미는 갈등합니다.
그가 왜, 어떻게 사울 굿맨이 되어갔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주는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처음은 초라하지만, 그렇기에 더 진실한 울림이 남습니다.
《브레이킹 배드》 팬이시라면, 그 시작을 꼭 함께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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