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의 인기 캐릭터였던 ‘사울 굿맨’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드라마 《베터 콜 사울》은, 법과 정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하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변화를 정교하게 그려냅니다. 시즌 1은 ‘지미 맥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울 굿맨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출발점을 차분히 따라가는 이야기입니다.
변두리 변호사 지미 맥길
지미는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활동하는 무명 변호사입니다. 공공변호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형에 대한 애정과 도덕적 양심이 남아 있습니다. 형 척 맥길은 명문 로펌 HHM의 공동 설립자로, 법조계에서 인정받는 인물입니다. 척은 ‘전자기 과민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 전자기기 없이 살아가며, 지미는 그런 형을 정성껏 돌봅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따뜻해 보이는 형제 관계는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지미는 로펌 HHM에서 일하길 원하지만, 정작 그를 막고 있는 이가 형 척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됩니다. 이 순간은 지미에게 큰 배신감으로 남게 되죠.
160만 달러의 유혹
시즌 1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카운티 재무관이었던 케틀맨 부부의 공금 횡령입니다. 이들은 160만 달러를 빼돌리고도 무죄를 주장하며 법망을 피해가려 합니다. 지미는 이 사건을 맡아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보려 하지만, 케틀맨 부부는 더 큰 로펌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지미는 마약 조직원 나초 바르가와 얽히고, 케틀맨 부부가 돈을 숨긴 채 숲 속에서 캠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 과정에서 지미는 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결국 일부를 받는 대가로 입을 다물게 되죠.
하지만 양심의 가책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지미는 결국 마이크 에르만트라우트의 도움을 받아 은닉된 돈을 찾아내고, 이를 다시 검찰에 넘깁니다. 이 장면은 지미가 여전히 ‘착한 사람’이고 싶다는 내면의 갈등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사울 굿맨으로 향하는 길
지미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형 척이 자신을 막아섰다는 진실을 알게 된 후, 지미는 점점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정직과 노력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더 이상 ‘룰’을 따르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시즌 1 마지막 장면에서 지미는 "왜 그 돈을 나누지 않았냐"는 자신의 질문에, 마이크가 “그저 맡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혼잣말처럼 말합니다.
“다신 이런 짓 안 해.”
이 말은 단순한 후회의 표현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는 다르게 살겠다’는 선언처럼 들리죠. 그렇게 지미 맥길은 ‘사울 굿맨’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변화, 그리고 시작
《베터 콜 사울》 시즌 1은 큰 사건보다는, 한 인물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 어떻게 삶의 방향을 바꿔놓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착하게 살아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가족에 대한 배신, 그리고 달콤한 유혹들 속에서 지미는 한 걸음씩 어둠 쪽으로 향합니다. 그 시작을 함께한 시즌 1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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